How.Long.Will.I.Love.U.2018

How.Long.Will.I.Love.U.2018

수입 ㈜퍼스트런
배급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대박이네
또 나타났어

일어나셔

누나
진짜 마지막이야

넌 말상이라
웃어야 봐줄 만해

여기가 무슨
중매 업체냐고

누나 맞선 때문에
나 잘릴 판이야

힘든 일일수록
인내심을 가져야지

찡얼대지 말고
돕기나 해

봤지?
작업 들어간다

서둘러

우리 미스 곡은

올해 서른이시죠?

네

- 혹시 돌싱인가요?
- 아니에요

- 대학은 나오셨고?
- 그럼요

언변 스타일이
뭐랄까...

재미있네요

혹시 저한테

바라는 거라도...

1996년도에
건립된 이 저택은

환기가 잘 되고
채광도 빼어나며

1층은 북향이고
2층은 남향인데

다락방 천장은
채광창이죠

바닥 타일은
방습 재질이며

다용도실 2개!
욕실 4개!

이 녹지를
한번 보실까요?

50평의 텃밭과
100평의 잔디라뇨!

한 마디로

창문을 열어
자연을 보라!

문밖에선
자연을 느끼라!

이른바 배산임수의

- 탁월한 주거지죠!
- 잠시만요

이게 다 뭔가요?

부동산 중개료는
1퍼센트만 받지요

집을 사시고

저랑 결혼하시죠

정말 대박이네요

이런 것도
1+1 행사하나요?

요즘 맞선은
보통 이런가 봐요

굉장하군요

대단들 하십니다

전 그런 사람
아니에요!

이 회장님
안녕하세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공장을 개조해서
확장하는 게

요새 유행인
'로프트'인데요

제 계획은
이렇습니다

로프트 건물을

상업 및 주거지로
활용하는데

보통 천정 높이가
3.2미터인데요

이걸 6미터로
대폭 늘릴 겁니다

건물주 입장에선
공간 활용이 좋죠

우리가 바란 건
이게 아닐세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여

따지고 보면
일석이조예요

이 면적 치고는
저렴하거든요

한 10년쯤 지나면

전국적으로
로프트가 뜹니다

조사해 보니
장점이 수두룩빽빽

- 중심업무지구요!
- 어서 가세!

이게 딱입니다!

회장님!

지하철만 뚫리면
게임 끝이죠!

잠시만요!

회장님!
들어보시죠!

이 계획은
혁신이라고요!

거참...

물이 흥건한데
뭘 짓겠다는 건가

- 출발하게!
- 회장님!

여기 보시죠!

고작 쪼매난
웅덩이인걸요

햇볕 좀 들면
금방 없어지죠!

회장님!
진짜라니까요!

웅덩이는 무슨
약간의 물기예요!

이 까짓 거
별거 아닙니다!

물이 조금
고인 건데...

중심업무지구로
딱이라고요!

제발 믿어주세요!

대출 상담

- 부동산 있으세요?
- 아니오

- 자가용은요?
- 없어요

부모님의
담보 능력은요?

없지요

100미터 달리기는
해보셨겠죠?

그럼요

쭉 달려서
나가주세요

'평생 사랑해듀오'
회원이시죠?

맞아요

제 조건 아시죠?

집을 구매하면
결혼할게요

좋소

매매가는
33억이 넘어요

문제없소

뭐 하시는 분이죠?

감자 도매상인데

연 매출액이
억 단위랍니다

- 그렇다면...
- 아내와 사별했고

애들은 결혼해서
미국에 있지요

그쪽이 보기에
난 어떻소?

지체 말고
빨리 갑시다

- 어디로요?
- 당장 집 사버립시다

방금 봤는데
결심했다고요?

결심할 문제도
아니라오

감자 파는 거랑
비슷하달까

물건 골랐으면
흥정하면 되지요

우선 부부가 되면

감정은 차차
무르익을 테고

-갑시다
- 잠깐만요

지금 사버리면
혼전 재산이라서

집 명의자는
저였으면 해요

이건 어떻소?

33억은
내가 낼 테니

나머지 비용은
그쪽이 내요

그럼 공동명의가
되는 거니까

- 괜찮네요
- 좋소

저 어디가
맘에 드세요?

그쪽 생김새가

죽은 아내를
쏙 빼닮았다오

뭘 그렇게
쳐다보세요?

- 목 마르네요
- 아, 다녀오리다

잔액 1,500위안

회장님

'천의' 계약 건은
검토 중으로

다음 달에
결재 올리지요

세부사항은
자네가 결정하게

내가 신뢰하는
사람이니까

검토 끝나면
보고하게나

서명하겠네

이건 사본인데
서명이 필요해요

정말 서명할까요?
너무 위험한데

내용도 안 보고
서명할 리가

없잖습니까?

회장하고 난
20년을 같이 했어

걱정 말게
일 잘 끝나면

한 몫 챙겨주지

안심하지요

거기 누구야?
당장 나와!

당장 나오라고!

빨리 나와!

도망가려고?
어딜!

- 빨리 나오라니까!
- 나갈게요

- 육명?
- 전 모른다고요

요새 투자금
잘 안 땡겨지지?

내가 투자할게

실례합니다

사기 정황은
파악했어요

인적 사항을 묻죠
나이는?

열 아홉

몇 살이냐구요

서른 하나요

거기 언니

나 좀 볼래?

어쩌다 룸메이트

때리지 마요!

너 누구야!

- 그쪽은 누군데요?
- 왜 내 집에 있어!

- 왜 내 집에 있죠?
- 따라하지 마!

따라하다뇨!

너!

이 죽일 놈!

- 때리지 마요!
- 꺼져!

꺼지라고!

- 나가!
-왜 남의 집에서...

당장 꺼져!

죄송합니다

- 꺼져!
- 잠깐!

벽이 어딨지?

벽 어딨냐고요

- 벽 어쨌어?
- 벽 어쨌냐고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1999년 9월 29일
날씨는 맑음

99년도라고?

당신 누구야?

별풍선 쏴줘서
감사드려요

2018년
상해

당신...
2018년도 사람?

넌 몇 년도인데?

1974년생

- 지금 몇 년도냐고!
- 1999년이지

- 그럼 몇 살인데?
- 25살

74년생에
범띠라니까

1999년도이고
25살인데

이거 진짜네

근데 왜 날 때려!

그쪽이 문 열면
1999년이고

내가 열면
2018년이네

그럼 동시에
문 열면?

어떻게 되지?

레알 진짜네

아니 내 물건은
막 다뤄도 돼?

그냥 꽃 아닌가?

이건 그냥
종이 쪼가리고?

이게 뭔 일이래

상하이만 이런가?
아님 중국땅 다?

갑자기 팍하며
갈라지고

액자에는
손도 안 댔는데

그쪽 아버지야?

가족 사진인데
이리 됐구만

99년에 찍었네

아예 99년도로
넘어가서

저기 정원에
같이 가면

사진 속 꽃을
구할 수 있을걸

그냥 말해본 거야

움직이지 마!

99년도 문은
나만 열 수 있나 봐

내가 하지

서둘러요, 어서!

빨리, 빨리!

도착한 건가?

이 냄새 기억나

어릴 적에
여기 좋아했는데

좀 먹겠어?
내가 쏠게

- 두 개 주세요
- 그러죠

- 아주 맵게요
- 그럽시다

조심해야지

아빠, 이 꽃들은
매년 피겠죠?

물론이지

아빠가 매년
꽃을 심으니까

아빠, 이 집에서
평생 살 거죠?

그렇고 말고

날아볼까!

우리 딸 잡았다!

아빠
일하러 가야 해요?

아빠가 일을 해야

초콜릿 케이크를
사주지

안 먹을 테니
가지 마세요

케이크도 좋고
아빠도 좋으니까

소초, 바람 부니까
들어가자꾸나

어서 가요!

그 지진은
대체 뭐였지?

아빠를 봐서
그랬나 봐

아까 그 소녀가
당신이었어?

옆에 아저씨는
아버지였고?

대저택에서
살았던 거야?

어쩌다 지금은
이런 꼴이...

저기 말인데

2018년도 좀
구경 시켜 주라

부동산 거물로
성공했나 싶어서

보나 마나
거지꼴이겠지

인터넷에
검색해보든가

유명인들은
바이두에 뜨거든

나올 리 없겠지만

핸드폰 줘봐

분명 아빠한테
연결될 거야

99년도 전화니까
가능하겠지

육명

검색

좋은 생각이 있어

이사 좀 가주라

그쪽이 나가주면
괜찮아질걸

우리 둘은
시간대가 다른데

과거의 자신을
못 만나고

대화하는 것도
안 되지

그랬다간
또 지진날 테고

이건 아니라고!

내 말이!

너만 나가주면
원래대로 돼

- 그럼 네가 나가
- 싫어

숙녀한테
너무한 거 아냐?

내가 먼저
여기 살았잖아

너보다 20년을
먼저 살았는데

방 구할 돈이
없단 말이야

내가 나갔다 치자
다른 세입자가

또라이 변태면?

난 변태는 아냐

팬티를 뒤집어
쓴 줄 알았네

멍청하기는

저건 뭐야?

로봇 청소기

좀 봐도...

맘대로 해

카세트 테이프?

나 이거
갖고 있었는데

새로 이사가면서
잃어버렸어

이 앨범 진짜
오랜만이네

진짜 좋아했거든
추억 돋네

이 노래 좋아

요새는 음악을
어떻게 들어?

핸드폰으로

뻥치지 마

이게 어떻게
움직인담?

이건 뭐냐고
어떻게 써?

뭐냐고요?
좋은 질문입니다

이 사람 뭐야?

내 비서야

뭐 비서라고?

비켜!

돈 없어도
비서두는 시대랄까

구라 좀 작작쳐

그럼 비서한테
음식 시키라 해봐

하이디라오의
누들 쇼입니다!

구름이 가듯
물 흐르듯

유유자적 갑니다

산을 넘고
바다를 뒤엎으며

바닥이 좀
울퉁불퉁하군요

요새는 이렇게
설계하나요?

독특하군요

황금뱀이
온몸을 휘감듯

다 됐습니다

우주를 거닐듯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하이디라오의

수타 요리
장인이었습니다

박수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마지막입니다
죄송합니다

잘 뽑혔네요

맛있게 드세요

하이디라오의
수타 장인입니다

혹시 화장실 좀
써도 될까요?

- 그러세요
- 안 돼!

괜찮습니다

좀만 참죠

버뮤다 삼각지를
아실겁니다

1930년대에

많은 선박과
항공기가

여길 지나다가
사라졌어요

뿐만 아니라

어떠한 잔해도
발견되지 않았죠

여러 현상이
증명하는 바로

사라진 선박이나
항공기들은

문제의 삼각지를
통과하면서

다른 차원의
우주로 진입했어요

다른 차원의 공간

제 연구의
핵심 주제예요

만지지 마시고

설명할 동안
조용히 해주세요

보시다시피
동일한 공간이죠

상층부는
19년 이후이고

하층부는
현재입니다

자력의 영향으로

두 개의 차원이

하나의 통로를
형성하는데

여길 지나게 되면

차원 이동이
가능해지죠

지금 됩니까?

아뇨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특수한 이 공간은
이미 형성됐고

확실한 좌표만
찍어준다면

언제든지

19년 후의 미래로
갈 수 있어요

주의할 사항은요?

우선

이 통로에는
시간 제한이 있죠

또한

과거의 자신을
만날 순 없어요

이를 어기면
불안정해져서

급속도로
공간이 소멸되죠

시간 제한이
얼마나 돼요?

아직은
확실치 않아요

정확한 좌표가
언제 나오죠?

그것도
확실치 않아요

금방 될 겁니다
믿어주세요

미래로 가면
뭘 하실 거죠?

좀 조용히 해요

그나저나 미래에서
뭘 하실 건가요?

미래의 기술을
훔쳐온다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겠네요

중국 시장을
넘어서 말이죠

대단하십니다

너 때문에
잠을 못 자겠어

너도 그러니?

2018년에서 살면

스트레스는
안 받을 텐데

어떤 시대든지
스트레스는 다 받어

처한 상황만
다를 뿐이라고

우울감 쩌네, 정말

네 말대로라면

성공하려는 노력이
의미없다는 건데

성공한다 해도

부자 나름대로
스트레스는 있을걸

뭐 이런 침대에선
안 자겠지만

하긴 너만 봐도
현재가 중요하지

뭐 하나
물어봐도 돼?

부잣집이었는데
어쩌다 망했어?

어릴 적에
든 생각인데

아빠한텐
일뿐이라는 거

일찍 퇴근해서
놀아준댔는데

늦은 밤까지
귀가 안 하셨어

난 전화를 걸어서
못되게 굴었고

그게 아빠와의
마지막 대화였어

아버지하고
인연 끊은 거야?

헛소리 좀
그만해줄래?

알겠어

음주 운전으로
사고 났거든

전부 타버려서

자동차 키만
남았더라

죄송하단 말도
못 했는데

정말 미안해

그런 줄 몰랐어

그래 뭐
지난 일이니까

돈은 없지만
잘 지내고 있잖아

개인 비서도
둘 정도인데 뭘

잠이나 자라

나한테는
궁금한 거 없어?

잘 자라고

저녁에 보자

그런 투자금은
못 받습니다

그래
그럼 짐 싸라고

왜죠?

3개월 연속으로
업무 성과가 없군

회사 입장에선
묵과하기 힘들어

좋습니다

짐 싸죠

퇴직하기 전에
설계도는 넘기고

그건 제 거예요

집에 가서
계약서나 보게

업무 관련된 건
회사로 귀속돼지

제가 폭로하면
어떡할 거죠?

증거 있어?

이봐, 육명

나 그렇게
나쁜 놈 아냐

회사 설립 때부터
20년 동안

쎄 빠지게
고생했다고

근데 나한테
뭐가 남았지?

그렇다고 회장님을
망하게 해요?

이건 명백히
불법이라고요

네 앞가림이나
제대로 해

네 처지를 한번
생각해 봐

투자금을 준대도
거절이나 하고

육명
대체 원하는 게 뭐야?

강한 놈만
살아남는 시대야

경쟁에서
살아남든가

아님 딴 놈한테
작살나든가

지금 네 꼬라지가
어떤 줄 알아?

다시 한번
생각해볼게요

좋아

딱 2주일이야

- 너 지능이 낮지?
- 그래

- 재능도 없고?
- 그래, 맞아

졸라게 모은 돈도
사기나 당하고

- 어서 오세요
- 어서 오세요

혹시 감성도
떨어지니?

그게 아니라면
반박 좀 해봐

VIP 손님 중에서
고르고 고른

싱글이나 돌싱한테
널 소개했거든

근데 뭐
뜨뜻미지근하네

뜨뜻미지근
뭐 어떻다고?

이건 뭔데?

다른 매장이랑
비교하면

여기가
젤 후지다니까

뭘 그렇게 봐?

멍청하기는
멀뚱히 있을 거야?

소초?

소아구나

뭐 구경났어?

저희 매장에
바라는 바라도

곡 여사님

됐네
다음에 얘기하지

- 그러시죠
- 저기

스타벅스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카라멜 라떼로
해드릴까요?

달지 않게

네, 그렇죠
잘 압니다

이런 세상에
너였구나!

정말 오랜만이다!

너 정말이지

멋지고
좋아 보인다

멋지긴 뭘

남편이 부자라며?

뭘 숨기고 그래
좋은 일인데

- 축하한다!
- 무슨 일로 왔어?

신랑한테
시계 사주려고

그렇구나

저기, 소초

지금 남편은
찰스가 아니야

오래 전에
헤어졌거든

결혼한지는
2년쯤 됐어

아직도 찰스 일로
나 원망하니?

그럴 리가
기억도 안 나는걸

정말 잘 됐다

사실 나한테
고마워해야 해

찰스, 그 인간
형편없더라

뭐 결국 너도
좋은 사람 만났고

겁나 부자라며

언제쯤
남편 보여주게?

보여주긴 뭘...

이렇게 하자
약속 잡아 놓을게

기사 보낼 테니
편하게 오라고

나도 기사 있는걸!

저녁 약속 때문에
못 갈 것 같아

정말 미안한데
나중에 보자

600위안

남편이 초대하래
아직도 내가 미워?

거기 있어?

여기!

옷 갈아입고
따라와

고마워요

다시 알려줄게

옷을 구기거나
더럽히면 안 돼

- 환불해야 하니까
- 알겠어

옷이 좀 끼는데

부동산 거물이고
두바이에 산다

비행기로
출퇴근하고

스포츠카 네 대

잠깐만

우리가 얼마간
만난 거지?

만난지는 세 달
곧 결혼하고

- 기억해 둬
- 응, 그럴게

잠깐만
너 이름이 뭐지?

곡소초

맞다, 곡 씨였지

내 이름은
육명 그대로

올라와

빨랑 와서
팔짱 끼라고!

각자 소개할까요?

저 먼저 하죠

여긴 제 남편인
사성이고

제 남편인
육명입니다

육 선생님
반갑습니다

저하고 소초는
대학 절친이었죠

소아라고
편히 불러주세요

육 선생님

이 자리가
불편하신가요?

아뇨
원래 말수가 적죠

- 좀 과묵해서요
- 반갑습니다

식사하지요

그래요

많이 드세요

괜찮습니다

원래 남편이
소식을 해서요

입이 좀 짧아서요

원래 부자들은
좀 까다롭죠

그렇지

그 물은...

저기, 소초

남편분께서
음식은 안 드시고

찬물만 계속
들이키시잖아

워낙 더운 걸
싫어해서

안 더우세요?

이런
좀 덥네요

나도 그런걸

땀이 나는군요

그건!

그리 뜯으면
손이 아플 텐데

당신 비서
맘에 안 들어

그러게
잘라야겠어

육 선생님은
어디서 일하시죠?

두바이에서
주로 지내지요

만난지는 3개월
곧 결혼해요

다이아 반지도
사줬는걸요

이런 우연이!

마침 두바이에
사업을 차렸는데

시간 내서
같이 한번...

다국적 기업의
재무 담당이에요

요즘 보면
발전이 빨라요

1999년만 하더라도
누가 알았겠어요?

UFO를 만드는
세상이란걸

외계인을 만나다니
놀라운 일이죠

우리 육 선생님은

첨단 기술적으로
천재시군요

첨단 기술적으로
부자라고요

소초...

너희 부부는 정말

천생연분이구나

미안해

오늘 정말 기뻐요
육 선생님

저랑 소초는
대학 절친이었죠

대학 시절에

돈을 모아서
가방을 샀거든요

소초가 그 가방을
맨날 빌려갔죠

외출 때마다
가져가더군요

명품이라서
그랬을 거예요

내 말 맞지?

가방을 함께 쓴
절친 사이잖아

그렇지?

여보

이젠 내가 있으니

울 자기는
마음 푹 놓아도 돼

다정하기도 해라
진작 만났더라면!

- 사랑해
- 나도 사랑해

나도 사랑해

소아

함께 쓴 게
어디 가방뿐이야?

소초

네 남편에 대해
더 알아볼까?

우정을 위해
건배하자

좋아!

건배!

왜 그래?

쪽팔려서 진짜!

너 때문이야!

그니까 왜
사기를 치냐고

대학 동기한테

있는 척 없는 척
다 떨었잖아?

뭐가 어째!

그게 아니라

물론 선의로
거짓말했겠지

다 이해한다고

널 걱정할까 봐
그런거잖아

그래서 허세를
좀 부린건데 뭐

다 안다니까

울지마

울면 안 예뻐

난 항상 예쁘거든

배고프겠다

구운 치킨 어때?

그게 있어?

저녁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말린 두부하고
땅콩인데

곁들여 먹으면
치킨 맛이 나

한번 먹어보셔

진짜 그러네

멍청하기는

먹고 싶은 거
또 있어?

원하는 건
다 해줄게!

초콜릿 케이크

아프다고!
그만!

딱 그 맛이지?

솔직히

궁해서 그런지
짜증만 나

넌 요즘에
뭐가 고민이야?

투자금이
안 땡겨지네

우리한테
돈만 있다면 참

상하이 주민 장 씨
축하드립니다!

당첨금은
2천억 위안입니다!

역대 최고 금액!

너무 흥분되네요

우선 집부터 사고

차도 사고
사업할 겁니다!

좋았어

우선 도서관에 가서

1999년도
당첨 번호를 찾자

1999년도로 가서
복권을 사자고

당첨번호

당첨만 되면
집도 다시 찾고

맞선 따위
다신 안 할래!

맞는지 보자

부자되면
외제차 뽑자!

좋지!

출발할까나!

채널 변경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외롭고도
야심한 밤에

- 여러분은 어떤...
- 채널 변경

신발은 신어봐야
진가를 압니다

온주, 절강, 강남의
신발 공장들이

- 도산하는 가운데
- 채널 변경!

채널 변경!

아직도
기억나는 곳

- 영원히 못 잊어
- 영원히 못 잊어

- 굳은 언약을
- 굳은 언약을

- 맺은 곳이라네
- 맺은 곳이라네

난 부자다!
다 덤벼!

나도 부자다!
덤벼라!

내 발!

팽이는 뭐랄까
슬픈 것 같아

어째서?

초 읽기를
하게 되잖아

팽이가 멈추길
기다린달까

넌 정말
우울감 쩔어!

이 얘긴 들어봤어?

뭔데?

팽이가 돌 땐

시간이
거꾸로 흐른대

못 만났던 사람도
만나게 되고

좋은 일을
잡아둔달까

공대 출신이라
무드를 몰라요, 몰라

영화 보면서
감성 좀 키워

저기, 아가씨

폐점 시간이에요

행복해서 그런지
안 취하는걸

와인 한 박스는
마셨을 거야

- 멀쩡하구만
- 마셔

한 잔 줘봐

99년산 라피트야

19년간 숙성된
맛이 나겠지

실례합니다
계산 부탁드려요

내가 낼게

3만 6백 위안입니다

어디서
사기치려고!

올해 라피트는
2백위안인데 뭘

왜 사람을 밀죠?

종업원이면
밀쳐도 됩니까?

노동자를
무시하냐고요!

이 친구가
좀 취했네요

밀지 마시고요

손님, 99년산
와인이 맞고요

그렇죠?

1999년이니
맞는 말이구만

19년간 숙성된
와인이라니까요

그렇지!

올해가
1999년이니까

계산하시죠

아이패드네?

- 2018년이구나
- 누가 문 열었지?

손님
저 좀 보세요

제가 둘로
보이시나요?

취하셨네요

계산이요

한 병 더요!

가만 있어

한 병 더요?

맞다고요

왜 날 막는데?

- 나 안 취했거든
- 그래도...

기껏해야

가방하고
신분증 맡기면 돼

맘 편히 마셔

어디 죽도록
마셔보는 거야

이쯤하고

당첨되면 오자
내가 살게

그러셔야지

원 샷이야
마셔!

술취한 아재가
더듬는 거

진짜 최악이야

그렇지 뭐

손금 봐주려고
그런 건가?

손금 좀 보나?

조금 알지

손 주무른다고
뭐가 보여?

그렇지
그럼 뭘 보겠어?

화장 안 해도
나 예쁘지?

그러게

민낯도 예쁘더라

한번 느껴볼래?

꿈 깨!

원나잇 해봤어?

아니, 절대!

가치관 문제라서

나 스스로
떳떳하고 싶거든

넌 해봤니?

날 뭘로 보고!

우리 둘 다
떳떳하네

그야 당연하지

소초

밖이 아름다워

집 크기는
작을지언정

바깥 풍경이야
똑같잖아

그렇지 뭐

어차피 부자도
돈만 많지

- 우리랑 똑같다고
- 다를 바 없지

- 더 불행할지도
- 그러게

너만 해도

도면 잘 그리지
얼굴도 훤칠해

복권 당첨이
없다고 한들

네 장점은
변함없겠지

물론이지

솔직히 너도
된장녀는 아니야

기본 여건만
충족된다면

평범하게
잘 살 거잖아

당연하지

송곳니도
귀엽게 생겼고

- 보조개도 이뻐
- 맞아

너 머리는 커도
귀엽다니까

웃는 모습도
보기 좋아

부자들 눈은

너처럼
순수하지 않아

그 사람들도
방황하는 거야

그래, 방황하지
방황하고 말고

그리고...

당첨금 받으러
빨리 가자

서둘러

여러분
당첨되시면

인생 역전입니다!

다 같이
복권 꺼내시고

당첨자를
확인해보죠

자, 준비하시고

추첨기 돌립니다

정신 바짝차려

정줄 놓지 말자

자, 갑니다

행운의 숫자는
과연 뭘까요?

당첨 번호는

번호 어디갔어?

투기는 아니야
정직해야지

이래서 착실하게
살아야 해

- 입 다물어
- 그니까...

알겠어

어디 가?

일주일만
기다려주세요

바로 갚을게요!

- 가방 좀 주세요
- 그만 가세요

돈 가져오면
그때 얘기하죠

아버지 유품인데
열쇠고리라도

좀 가주실래요?

- 봐주세요
- 경찰 부릅니다!

뭐 당첨은
날라갔어도

우리 사는 건
똑같다고

만두로 케이크나
만들어 잡숴

날 믿어 봐

설계도만 잘 되면
가방 다 사줄게

헛꿈 꾸지 마!

후진 설계도로
뭔 집을 짓니?

아침엔 나더러
능력있다며

빈말이었어

내 웃음이
순수하다더니

순수는 개뿔
멍청해 보인다고

네 꼴이 그래!

- 네 말은 다...
- 개뻥이었어

넌 허세녀에다가
사기꾼이야!

그래, 맞아
근데 어쩌라고!

세상 남자들
전부 씨 말라도

너 같은 놈은
안 만난다!

돈 없으면
난 뭣도 아니야?

그래
뭣도 아니지!

너 진짜...

화장하든 말든
넌 못생겼어!

다시 말해봐

- 너...
- 말해보라고!

- 너 못생겼어!
- 계속 지껄여봐!

화장해도 못생겨서
볼품없다고!

주름은 자글자글
늙다리 주제에

저길 봐!

저거 너잖아

진짜 부동산계의
거물이 됐네

봤지?

후진 설계도로
건물 세웠어

너무 멋지다

뭣도 아니라며
왜 따라오셔?

늙다리라서
정줄 놨나 봐

나 웃는 건
바보 같다며?

그거 내 얘기였어

안녕하세요

- 회의 참석하세요?
- 네

초대장은
있으신가요?

저요?

육 사장님의
동생인데요

닮았잖아요

죄송합니다
가시죠

감사해요

저기 선생님
이분 동행인가요?

부인이에요

저 싱글인데

무슨 그런
헛소리를 해!

- 죄송합니다
- 들여보내줘요

들어가게
해달라고요!

중국의 지하철은
성장세가 가파른데

도심 지하철의
운행 거리가

100km에서
200km 이내라면

소요 시간은
약 30분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신뢰할만한
조사를 통해서

미래의 주거지를
계획했습니다

향후 생활 권역은
도심에서 벗어나

시 외곽으로
확장될 겁니다

도심 근교에
단지를 조성하여

대폭으로
비용이 절감되고

결국엔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겁니다

무엇보다
생태 환경인데요

여러분께

푸른 하늘을
돌려드리지요

감사합니다
육 사장님

육 사장님을
비롯해서

언론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기자 회견을
진행할 건데요

기자분들의
많은 참여 바라며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어서 피해요!

무슨 일이죠?

- 안은 위험해요!
- 이게 다 뭐람!

어서 나오세요!

빨리 나가요!

거긴 위험해요!

나가라고요!

2037년을
입력했지만

1999년으로
잘못 연결됐어요

- 착오가 생겼지요
- 뭐 때문에요?

왜 과거의 내가
현재로 왔죠?

팔에 생긴
이 흉터는 뭐고

여러 기억이
마구 떠오르는데

이거 뭡니까?

단순히 지진으로
여길 거라서

사람들은
눈치 못 채겠죠

그딴 걸로
걱정하겠어요?

그럼 어떤 일로...

기억 문제라면

과거의 자신이
야기한 거라

예정에 없던 일이
발생했지만

제한적인
영향일 뿐이죠

그보다
우려되는 건

현재의 내가
선택한 일들이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해되시나요?

운명이 바뀐다면?

- 뒤집어지겠죠
- 무슨 뜻이죠?

갑자기
사라지나요?

아뇨
그렇진 않고

아주 천천히
사라지죠

조금씩...

그 반대라도
가능하고요

다시 계산을
해봐야겠네요

내가 사라지다니
용납 못 해!

- 해결 방안은?
- 있습니다

과거의 나는

원래 궤도로
돌아가야 해요

현재의 결정이
뒤바뀌지 않게요

가령
선생을 존중하면

이렇게 콕콕

욕보이진
않을 테니까요

가봐요

뭐 그렇다고
갑자기는...

나가라고!

갑자기
사라질 수도

소초

미래의 나하고
결혼한다면

날마다
활짝 웃어주려나?

멋진 사람이잖아

노키아 폰만
손에 들고 있어도

존멋에다가
간지 폭발이지

날 대하는 게
달라졌다, 너

미래의 내가
관심이나 줄라나

뭐 지금도
난 그닥이지만

우리 둘 사이에
애가 있다면

육석흘은
애아빠가 되겠네?

너 나랑 잘래?

- 아니
- 진짜야?

싫은데요

이젠 날마다

나 자신한테
말해야겠어

곡 씨는
멀리하라고

미래의 나한테
암시를 줄래

2018년 사람들은
너같이 그래?

- 순정이 있어야지
- 빵꾸똥꾸야!

근데

왜 육석흘로
이름을 바꿨을까?

이름을 바꿔야
운명이 바뀌지!

지금 네 모습은
겁나 초라하잖아

'석흘'을 발음해봐

'10억'이랑
비슷하잖아

10억이면
별장이 몇 채야

좀 떨어지시죠

- 생각해봤나?
- 네

서명하게

오해하셨군요

투자자 찾았거든요

누군데?

잘은 모르지만

장담하는데
투자자가 곧 생깁니다

그게 뭔 소리래?

뭐 투자도 됐겠다
계급장 떼시죠

회사 관둘 테니
잡소리 마세요

투자자 얼굴도
못 봤으면서

뭘 믿고 설쳐?

그쪽 투자금은
필요 없겠고

충고 하나 하죠

그쪽 앞가림이나
잘 하세요

이게 미쳤나!

병가를 낸다고?

그렇게 하게나
가봐

이봐, 준이

소문이 돌던데

개인적으로
일을 꾸민다지?

난 배제하고

그럴 리가요

회장님 곁에
오래 있었는데

절 못 믿으세요?

어디서 그런
소문이 났는지...

근데요

얼마나 일해야
점장님처럼 돼요?

네 능력이랑
처지를 생각하면

하늘께서
굽어살펴야겠지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미국 대학을
졸업했을 텐데

뭐 미국 대학?
꿈도 야무지셔라

- 어서오세요
-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육석흘이오

압니다

곡소초 씨?

가서 일 보세요

아, 네

괜찮다면

같이 저녁할까요?

반가워요

육명이랑
닮아 보여요?

어떻게 알죠?

최근에 새로운 기억이
생겼거든요

당신하고
육명 사이에서

벌어진 일들이

내 삶의 경험이
되버렸어요

육명은 나중에
내가 되겠죠

기쁜가요?

그럼요
물론이에요

기억 속의 모습과
다름이 없네요

털털한 여자를
좋아하는데

- 육명을 놔줘요
- 네?

지금 사는 집
뒤틀렸죠?

그러다가
사라질 거예요

앞으로 가능성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정해진 길을 따라

육명이 육석흘로
성장하는 거죠

다른 하나는

육명이
당신의 등장으로

그릇된 길을
택하는 겁니다

그 결과
사라지겠지만

사라지다뇨?

죽는다고요

우리 둘은
영향을 안 받지만

육명이 위험하다면
걱정할 거잖아요

그럼 어떻게
구할까요?

육명을 떠나요

어차피 육명은
내가 될 테고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게요

무엇보다도

당신과 난
같은 시대를 살죠

이게 현실이니까

게다가

육명이랑 있으면
득될 거 없어요

안 그래요?

녀석을
구하고 싶다면

좋은 여건의 집을
마련해줄게요

이사 갑시다

오늘은
비싼 걸로요!

대형, 40위안

소형, 5위안

《첫사랑의 기억》
등려군

그곳이 생각나요

잊지 못할
우리의 기억

언제까지나
사랑하기로 했지

달콤했던
첫사랑의 기억

정말 좋았지 우린
그땐 그랬어

너와 함께라서
그토록 좋았던걸까

산과 더불어
강이 있던 그곳

우리 둘은
하나였잖아

달콤했던
첫사랑의 기억

너무나 그리워
오늘도 생각하네

나 안 좋아해요?

육명하고 난
같은 사람인데

아무래도
익숙해져야겠죠

천천히 해요
시간 많으니까

가서 육명한테
전해줘요

투자금 제안
받으라고요

그게 순리예요
중요한 문젭니다

선물이에요

저녁 식사해줘서
고마웠어요

멋져 보이네

뭐가 멋져 보여?

아까 봤거든

고급 차로
데려다 주던걸

날 정말로
잘 알더라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밥 먹었는데

바이올린 연주도
해주더라

초콜릿 케이크를
기억하던걸

양복 빼 입으니
멋있었어

그렇겠지

너만 기쁘다면
다 괜찮아

당연히 기쁘지

넌 아니야?

나도 기뻐!

딴 사람도 아니고

돈 걱정 없이
즐기면 되겠어

물론 너한테

잘해줬을 거라
믿으니까

너 원하는 건
다 해주고 싶겠지

육석흘, 정말
멋있더라

안아주지도 못했네

꼭 안아주라

나 이사할까 봐

집이 이 꼴인데
어떻게 살아

그나저나

육석흘이 알려주래

투자금 제안
꼭 받아 봐

자기도 그랬다고

누가 투자해준대?

아니, 뭐

그냥 일하다 보니

힘내라!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라고
확신해?

그야 당연하지

육석흘이
내게 약속한 건

내가 바라던
삶이니까

그럼 다행이고

어쨌든

혹시나
미래의 내가

너한테
모질게 굴면

내가 다 알아

진짜 못되게 굴면

난 정말이지

죽어버릴래
진짜야

애처럼 굴기는

일 열심히 하고

성숙해지길 바랄게

부족하거든
말해줘요

뭐든 필요하면
기사한테 연락해요

사장님
살펴가십쇼!

누나

저런 남편을
만나다니 진짜

인생이란
정말 알 수가 없네?

집 좀 둘러볼래?

가자

나한테
할 말 없어?

너 모습 보니까

원했던 삶이네
행복하길 바랄게

네 미래가 밝으니
나도 기분 좋아

우리 말인데

유감 같은 거
서로 없는 거다?

갈게

소초

그럼 잘 있어

잘된 거지 뭐

뭐 하는 거지?

회장님
제 얘기 좀!

설명할 테니
신고하지 마세요!

- 저리 가!
- 회장님!

전화기 주세요!

어서 달라고요!

내놔요!

어서 달라니까!

그만 좀 해!

이 자식!
곡기상!

가만 있으라고!

다행히 살았군

돌겠네, 진짜

당신 거 맞지?
기억나서

고마워요

고맙긴 뭘

집 괜찮네

와서 앉으라고

썩 나쁘진 않아
괜찮구만

까먹으니
나중에 일러줘

창문하고 도어락은
바꿔야겠네

이제 혼자살 테니
안전이 중요해

어디 보자...

그리고

가스랑 온수기도
교체해야겠고

자칫 통풍 안 되면
샤워하다가

정신 잃으니까

나중에
다 알려주라고

그리고

당신 성격을
좀 고쳐봐

고집불통이면
곤란하다고

곧 있으면

나 바빠지거든

전처럼 신경을
자주 못 써주니

좀 이해해줘

그래서 말인데

뭐든 좋으니까
혼자 일해봐

돈도 아껴쓰고

독립심을 길러야지

나도 얘기하죠

잘 지내야 해요

건강 챙기면서

쳐진 눈이니까
자주 웃어야 해요

당신 웃는 거
보기 좋거든

도면 그리면서
작업할 땐

눈 나빠지니
꼭 불 켜고 해요

돈 아낀다고
어둡게 있지 말고!

당신 안경 쓰는 거
싫단 말이야

아니
그게 아니라

시력 교정용으로
안경 쓴 거야

근데
무슨 말이지?

당최 모르겠네
나 육석흘인데

멍청하긴!

또 이러지!

이러면 안 된다고!

이제부터는

하는 말마다
신경 써야 해

상류층 사람답게
행동하라니까

너 스스로
노력해야 해

이젠 상류층이니까

- 울지 마
- 알겠다고!

꼭 명심할게

육석흘이랑
같이 지내니까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야지

꼭 그럴게

- 정말로...
- 울지 말고

울긴 왜 울어

왜 그래?

이제는

매일 볼 사이잖아

멍청이!

미안해

또 막말했지?

내 잘못이야
진짜 고칠게

나 가봐야 해

이사회에서
회의를 하자네

건강히 잘 지내

당신 비서한테
신경 좀 쓰라 해!

나 가볼게

잘 가

빨리 가

잠깐만...

육석흘...

잘 가

얼마나 더
함께 갈 수 있을까

하루라도 더
같이 있고픈데

눈을 감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해도

난 변하지 않아

작지만
아늑한 곳

너와 함께라서
그런걸까

더는 두렵지 않아

앞을 향해
나아가겠어

하루 한 달
어느덧 일 년

영원할 것처럼

같은 지붕 아래
너하고 난

함께할 미래를
그리면서

시를 쓰곤 했어

따뜻한
이 방에서

천천히
난 깨달았지

우리 사랑이
영원하지 않아도

안녕이라고
말하지 않을래

따뜻한
이 방에서

달콤한 웃음을
나눴는데

어느새 전부
멈춰 버렸어

내 기억 속에
멈춰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

매일 우린
함께였으니까

따뜻한
이 방에서

천천히
난 깨달았지

우리 사랑이
영원하지 않아도

안녕이라고
말하지 않을래

따뜻한
이 방에서

달콤한 웃음을
나눴는데

어느새 전부
멈춰 버렸어

빨리 내려와

차 몰고
따라오면 돼

도로봉쇄
통행금지

뭐 하는 겁니까?

뭐 하냐고요!

보면 몰라?
다 들켰다고

깨어나면
우린 감옥행이야

- 이건 살인이에요!
- 자초한 거야!

돈 때문에
환장했구나!

어차피
너도 공범이야!

빠져나갈
생각은 마!

잘못된 통로를
폐쇄하는데

얼마나 걸리겠나?

최대한 빨리
조치하겠습니다

오늘 밤까지야

그건...

시간이 부족해서
어렵습니다

어차피 곡소초는
이사했으니

급할 건
없을듯한데

염려되는 거라도...

너도 공범이야!

지금 웃음이 나와?

강한 놈만
살아남는다고!

부동산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새로운 시대를
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육 사장님

지금 네 꼬라지가
어떤 줄 알아?

이 돈만 있으면

인생 피는 거야

이 돈 없으면
거지꼴이고

와서 도와줘!

음주 사고였는데
전부 타버렸지

열쇠고리만
남았더라

뭔 짓이야!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그만 가게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리둥절 하시겠죠

최근 일들을
돌이켜 볼 때

하늘이 저한테
다시 시작하라고

기회를
준 것 같아요

따님이
기다리겠네요

다른 시공간에서
따님을 만나면

잘 돌볼게요

그게 뭔 소린가?

우리 딸내미는
이제 12살일세!

죄송합니다

멍청하기는!

- 아닙니다
- 저런 미친놈!

경찰 불러서
혼내줄까 보다!

내가 지켜보겠어!

그 팽이 얘기
진짜였어?

팽이가 빨리 돌 땐

아름답고 좋은 일을
잡아둔다며

시간은
흐르는 법이니

누구도
어쩌지 못 해

네 말이 맞다면

팽이란 장난감은
슬픔의 상징이겠지

울지 좀 마
못나 보인다고

내가 좀 이쁘지

그냥 뭐랄까

잘 지냈으면 해

알겠어
독립도 할게

- 늙다리 언니
- 좀 닥쳐줄래?

부디...

날 잊지 말아줘

나중에 보게 되면

때리진 말고

그곳이 생각나요

잊지 못할
우리의 기억

언제까지나
사랑하기로 했지

달콤했던
첫사랑의 기억

너와 함께라서
그토록 좋았던걸까

산과 더불어
강이 있던 그곳

우리 둘은
하나였잖아

달콤했던
첫사랑의 기억

짜증나, 증말
변태만 꼬여대네

사람 잘못 봤어요

변태 아니에요!

잘못 보긴 무슨
너 변태 맞잖아!

게임 하나 할까?

무슨 게임?

하나, 둘, 셋 하고
안 움직이기

이런
내가 졌네

- 왜?
- 심장이 움직였어

따라 해볼래?

- 뭘?
- 좋아해

나 바본가봐

어째서?

진짜 레알
너만 보이거든

심장이 너무 아파

왜 그래?

네가 내 심장에
박혀있잖아

손금 좀 보셔?

좀 알지

어때?

날 사랑할 운명

난 니 거야

우리 친구 사이지?

- 그럼 친구지
- 이젠 아냐

- 왜?
- 여친이니까

오늘 좀 추운걸

세상에서
어디가 젤 춥게?

- 남극이나 북극?
- 아니

너 없는 세상

저게 뭐라고
우는 건데, 참

나중에 결혼하면
꼭 약속해줘

무슨 약속?

평생 기억하고
평생 사랑한다고!

뭐가 됐든
평생이어야 해!

그럼 넌?
넌 뭐라 말해?

한 마디면 돼
'좋아'

그거 알아?

3명 중 1명은
솔로라는데

- 난 아냐
- 나도

그럼 누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