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8

아무리 찾아도 자막이 없어 만들었습니다
(2007년작을 2012년에 만드네요)

답답하신 분들을 위한 것이니
오역이 있을 수도 있어요

첫 자막이니 어여삐 여겨주시길!
chagumo@naver.com

비잔(미산)

나는 14살이었다

'아와오도리'의 밤
엄마는 춤을 추면서 울고 있었다

그럼, 첫번째 표를 봐주세요.

이 계획의 타겟은 40대, 50대의 부부

인기있는 세계유산여행에다
도예체험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될 수 있는대로 여유롭게 쉴 수 있도록
도착시간을 이르게 잡을 예정에 있습니다.

그래도 40~50대는 대체로 대출이나 자녀들 학비 문제가 있어요

이런 요금 괜찮으려나

이 연령대라면 식사비는 더 싸게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삭감한건가?

네, 협상했습니다만

모리구치군, 쇼핑 들르는 것 안 넣었지?

시간이 없어도 쇼핑을 넣는다면
그 부분만큼 중간에서 걷을 수 있는거 아냐?

아...협상한다면

그럼 요금이랑 예정표 다시 고쳐줄래?

알겠습니다

사키코

낮에 봤던 계획, 괜찮은 데 찾았어

아, 그래?

예약해둘게

변경되는 요금도 내일중으로 고칠게

그렇지?

아,네

부탁할게

그럼, 먼저 간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했어

여보세요

사짱? 나야. 토쿠시마의

마짱?

무슨일이야? 이런시간에

사짱, 진정하고 들어

응?

타츠코 누님이 입원했어

엄마 어디 안좋아?

아니, 사짱.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의사가 말이야 일단......

사짱!

누님, 올해도 '아와오도리' 어지간히 기대하고 있어

벌써 그런 시기네

아직 2달이나 있지만, 여긴 벌써 '오도리'야.

옛날엔 사짱도 누님이랑 같이 '오도리'에 참가하곤 했잖아

즐거웠었네

왜 그렇게 즐거웠을까?

비잔(미산)도 사짱을 반기나 보네.

갈게

고마워요

-타츠코 류코-

사짱?

케이코상

빨리 왔네? 내일이나 올거라 생각했는데

마짱은?

가게로 돌아갔어요 할 일이 있다고

그래? 마짱 가게 다음번에 마시러 가봐

사짱 오는 걸 기다리고 있을거야

아프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나, 전에도 말했어요

여기는 아프니까 하지말라고

사카이상

이런 다 망가진 할망구나 옆방의 위험한 할아범을 위해서

더럽고 귀찮은 일 제대로 해주고 있는건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의사들만 보고 일하는거 그만두세요

그런거 환자들은 제대로 보고 있어요

당신, 젊고 예쁘고 우수한 사람이니까

어서 정신 차리세요

이런이런 딸~

왔구나?

어서어서 여기 와서 앉아

거기 그렇게 서있으면 다른 사람한테 방해잖니?

엄마, 적당히 해요

뭐야, 갑자기 설교야?

여기는 병원이야. 가게가 아니라구

환자는 환자답게?

엄마

알았어, 알았어

좀 피곤하니까 쉬어야겠다

사짱, 차라도 마실래?

그 간호사, 누군가가 말해주지 않나 모두들 생각했었다구

역시나 강단있는 언니. 거칠게 없지

자, 빨래나 널러 갈까?

자기맘대로라구요

응?

이게 어머님 복부 CT사진입니다

여기. 간에 검은 형태가 있습니다

이건 췌장인데요

약간 검고 희미합니다

아마도 이게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악성 종양입니다

이건 폐입니다

폐에도 많이 생겨 있습니다

거의 전신에 전이되어 있습니다

저로서는 수술은 권하지 않습니다

어머님 체력을 보면서 그 나름의 치료를 하는게 나을 거라고

괜찮으십니까?

살 수 있나요?

이번 여름은, 어떻게

하지만 비슷한 케이스에서 1년을 견딘 경우도 있고,

정확하게는 말씀을 못 드리겠네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머님께 알리겠습니까?

만약에 가족들과 상의하실거라면...

엄마와 저

둘뿐이에요

아버지는 돌아가셨거든요

~민담 같은거~

자,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 좋았어

다음번에 또 들어요~

잘한다니까

어머님은 좀 어떠셔?

검사를 여럿 계속하고 있어서요

자세한 것은 아직

코우노, 네 몸도 챙기고

신경써주셔서 고맙습니다

너 언제까지 있을거야?

일은 여자의 무대야

간단하게 내려오는 거 아니야

알고있어

나 간에 암종있는 거 알고 있으니까

걱정안해도 괜찮으니까

이러고 있는 중에도 다른 사람한테 폐끼치고 있는거 아니야?

케이코상도 있으니까

이 시기가 의외로 한가해/그래서 왜?

진짜로 괜찮으니까/선생님한테 말할게 있어요

저 진짜 쇼크였어요

간호사 그만둘게요

왜? 잘 하고 있잖아

일도 잘하지, 난 도움받고 있다구

환자분께 한소리 들었어요

당신한테 링겔맞지 않겠다고

마치 제가 일부러 아프게 하는 것처럼

아

차가우시네요

진짜로 그만둬버릴까

어디서 일하든 까다로운 사람은 있어

그런건 백의의 천사가 돼 대해야지

알았어요 됐어요

늙은이도 힘들테고

침대도 조만간 빌테니까요

그래그래 그런 정신

지금 뭐라고 했어?

침대가 빈다니, 그거 무슨 의미야?

그러니까 그건...

표현이 그런겁니다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무슨 소리야

당신 그래도 의사야?

아,그러니까...

그건 나도 듣고 싶네

말이 그런거라고?

그렇다면 뭔가? 당신이 의사가 된것도 뭔가 그런건가?

대충 때워넘기려는 대답이라면 그만두게.

어떻게 된건가 그쪽은

우리들 환자는 일단 병원에 들어오면

당신같은 의사선생님이나 간호사만을 의지하네

매일매일이 불안해서/어라...

선생님들이 신경써주길 바라는 사람이 엄청 있다고

죽을날이 얼마 안남은 할망구니까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의사선생님, 그리고 간호사선생님

좋고 싫은 것도 알지만

어떻게든 이런 살고자하는 사람들

생명의 소중함은 어쨌든 같으니까

아무쪼록 평등하게

평등하게

가여운 환자들 잘 봐주시길 바랍니다

엄마...

고맙습니다.

또 와

오 좋아좋아

타츠코 누님 답네

모두들 깜짝 놀랐다니까

배짱이 있으니까

누님한테 한소리 듣고나서 반해서 오는 단골들도 여럿 있으니까

그러게, 나도 가고 싶었다구 그 가게

언제였더라

누님 가게에 한창 인기있는 신인 가수가 온 적이 있었는데

마침 데뷔곡이 히트했었을 때라

비위맞춰주는 사람들을 데리고 왔었는데 말이야

누님도 조용히 시키고 싶었지만

손님은 손님인지라 놔뒀었거든

나도 열받아서 한 대 치고 말았어요

그러니까 마누라가 엄청 차가운 눈빛으로 보면서 웃는거에요

그게 뭐야 이상하잖아요 이상하잖아요

짜증나네

기분좋게 마시고 있는데 말이야

여기는 꼬맹이들이 마실 술은 없네요

어? 뭐라고?

어이~ 타츠코, 그런 말이 어디있어?

꼬맹이보고 꼬맹이라는데 뭐가 나빠요?

저 사람이 왜 우는지 당신 알고 있어?

그런거 알리가 없지

우는 사람이 우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야

조금 떳다고 이렇게 기어오르는 거 아니야

이 사람이!

술집 주인 주제에

시끄러워, 똘마니 주제에.

똘마니라고, 똘마니?

이런 술집에서 마시느니 술을 안마시는게 낫겠다

가자, 가자

토쿠시마 제일이라고 해서 왔는데 말이야

최악의 가게네

사람의 아픔도 고마움도 모르는 사람의 노래도 결국 가짜일게 뻔하잖아?

그런 잘난 소리 듣고 싶은 줄 알아?

마짱, 소금!

네

계산은 됐으니까 어서 나가

'삼자면담을 위한 개인간담회(학교에 부모님상담 관련 설명서 같네요)'

이런 가게 두번 다시 오나봐라

결국 나중에는 인기도 식어서

그 가수는 배우로 전향했지만 그것도 잘 안 되고 어려워서 말이야

겨우 TV에 나오게 되었는데

4년후 '아와오도리' 날에

엄청 큰 꽃다발을 들고 가게에 왔었어

그 가수 누군데?

요시노 사부로

지금도 매년 '오도리'하러 와

요시노 사부로, 우와 그 사람?

타츠코상이 괜찮아지면 올해 '오도리'도 다 같이 가야되지 않겠어?

다 같이 춤춰 버릴까?

엄청 근육통이 생길거야

왜 그래 사짱?

코우노상

정말 죄송합니다

선생님 이러지 마세요

아닙니다 그런 말 하시는게 당연합니다

의사로서 최악의 말을 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

사실 눈치보면서 벌벌 떨고 있었어요

다음에 선생님 본다면 어떤 얼굴을 해야하나 하고요

저야말로요 병원 바꾼다고 하시면 어쩌나 하고요

다시 인사드릴게요 테라사와 다이스케입니다

소아과 의사입니다

코우노 사키코입니다

그때 그 건방지고 어린 선생님

사람들 있는 병실에 성큼성큼 들어오더니

'저는 지금 저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꾸짖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단하지? 오히려 내가 당한 기분이라니까

진짜 놀랬어

그래도 잘 보니까 괜찮은 사람이더라

그렇지? 사짱은 어떻게 생각해?

응?

너 슬슬 '다르타니'잖아?

뭐?

34! 알렉산드로 뒤마!

정답!

미안하지만 아직 32에요

어디 좋은 사람 없어?

없어요 결혼도 관심 없구요

타츠코상이 손자 얼굴 보는 것도 아직 멀었나봐요

미래일을 이야기 해봤자 악마가 웃을 뿐이네

꽤 괜찮네

있잖아 이 상태라면 아직 축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정말로?

응, 하지만 좀 더 열심히 해야해

그럴게요

그래

약은 이제 됐어요

네 알겠습니다

자 이리로 와

테라사와 선생님

네

오바타원장님이 부르세요

네

실례합니다

안녕하세요

점심 시켜놨어 먹어

네, 고맙습니다

또 오야코동...

너 류상 화나게 했다며?

류상?

아

제대로 사과했어?

네

류상이 화낸거라면 그건 당연히 니가 잘못한 거지?

반성해

네?

됐어됐어, 당연한 거지 뭐

나도 예전에는 잘 당하곤 했어

나도 부탁해서 개인실에 있었으면 하는데

본인이 싫어하니까

'환자는 평등하게, 평등하게'라지?

오~ 맛있겠네

먹어

테라사와

네

그 사람 말이야

몽초회 명부에 이름을 올렸어

패스

여기

나도, 앞으로 한장

됐다!

여기

패스

패스하는거야?

끝~ 이겼다!

나도 끝~

제대로 알려 주세요

왜 우리집에는 아버지 위패도, 사진 한장도 없어?

엄마는 아버지가 오래전에 죽었다고만 하고

사진은 전부 버렸다고 말하긴 하는데

진짜를 알려 주세요

엄마는 제대로 아버지와 결혼하지 않았어

그리고 아버지에게는 다른 가정이 있었어

그래도, 사키코

이건 슬픈 일도 분한 일도 아니야

엄마는 네 아버지를 정말로 사랑했어

정말로 사랑한 사람의 아이니까 널 낳았어

그러면서 왜 거짓말했어?

부끄러워서 아냐?

나쁜 일을 했기 때문이지?

사키코. 죽었어, 그 사람은

네 아버지는 이 세상에 없다구

아버지가 보고싶어

보고싶어

모리야마상, 혈당수치 체크할까요

네

뭐야

있다 있다

코우노상, 도와주세요

누굴까나 누굴까나

앉았다!

있다!

기다려 기다려

토쿠시마를 떠나기 전에 한번 온게 마지막이에요

그러니까 꽤 오래전이네요

여기서 보는 바다를 정말 좋아했었어요

세상은 여기뿐만이 아니야

엄청 넓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여행에이전트가?

그럴지도?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는 일하러 갈 준비를 했어요

그래서 '어서와'라고 등 뒤로 말했어요

뭔가 그걸 보는게 싫어서

일부러 늦어버리곤 해서

엄마가 나가곤 난 뒤면 안심하거나 해서

못된 딸이었네요

이번 가을까지라고

엄마가 말했어요

어머님과는 이야기하셨어요?

분명 엄마는 그걸 원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모르겠어요

어떤 얼굴을 하고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몽초회라고 들어본 적 있으세요?

아니요

시신기증에 대해서는?

시신기증?

시신을 기증하는거 말입니다.

돌아가신 분이 자신의 몸을 의대에 제공하길 원하는 것입니다.

몽초회는 그 시신기증을 지원하는 곳입니다.

류상...당신의 어머니

시신기증을 원하셨다고 합니다

시신기증을 하면 어떻게 되는 거에요?

의대생의 해부실습에...

해부...

유족은 거부할 수 있어요

시신기증등록에는 딸인 당신의 동의가 필요합니다만

엄마가 맘대로 했을거에요

시신기증은 여러가지 민감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신기증을 하면

시신이 돌아오기까지 1~3년정도 걸립니다

남겨진 유족들에게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닐겁니다

이 '메세지 시트'는?

시신기증희망자가 의대생들에게 쓰는

편지같은 겁니다

뭘 쓰든 괜찮습니다

뭐든?

네, 격려든, 하이쿠든,

애견에 대한 이야기든, 무엇이든

의대생들은 돌아가신 분의 메세지를 읽고

실습에 임합니다

타츠코상, 내일 봬요

고마워, 조심해서 가

네

먼저 갈게요

잘가

맡아둔거야, 타츠코 누님한테서

작년 이맘때에 누님이 심각하게 부르시더니

그때 맡았다가 너한테 전해주래

왜 직접 전해주지 않는데?

그건...

누님...자기가 죽으면 전해달라고 했었어

다녀왔습니다

엄청 쏟아붓네요

안녕하세요

죽을때까지 사키코한테는 비밀이라고

약속해달라고 했거든

뭐가 들어있는지는 몰라

그래도

내 생각에 이건 반드시

빨리 사짱한테 전해줘야만 한다고 생각했어

시노자키 코우지로

도쿄

내 생일

타츠코에게

K.S

시노자키 코우지로

비잔(미산), 1971년 6월 15일

내가 태어나기 1년 전

아버지

인형극?

그렇군요

가끔은 밖에 나가서

기분전환하는 것도 괜찮겠네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타고난 성격상 겉으로 표현은 안하시겠지만

사실은 꽤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조심해서 보살펴주세요

미안하네

모처럼 나와 먹는건데

사키코 먹을래?

뭐야 그런 무서운 얼굴하고는

엄마

응?

진짜를 알려줘

살아있지? 아버지

왜 거짓말한거야

죽었다니

엄마!

비긴거야

너도 나한테 거짓말했잖아

시마다 선생님이 뭐라시던?

난 언제까지라던?

그러니까, 비긴거

그만둬

엄마 나같은건 필요없지?

가게 그만두고 케어하우스에 들어간것도 그렇고

입원한것도 마짱이 전화해주기 전까진 몰랐었고

시신기증도 말이야!

엄마는 언제나 자기혼자서

여기 내가 낼게

자, 즐거웠어

엄마한테 심한 말을 해버렸어요

엄마랑 같이 있으면

괜히 외톨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그래도 말씀하신거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안하는게 나을 뻔 했어요

그런 식으로 이야기 할바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고 봐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어머님도 괴로우셨던게 아닐까요

당신의 딸에게

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

그래도 그건 분명

어머님밖에 모를거에요

어머님만의 것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누구도 모르는

아마 딸인 당신이라도

그런게...

쓸쓸하네요

정말 외로우신 분일지도 몰라요

안녕하세요

이거 말했던 책

고마워

엄마

응?

나 도쿄에 돌아갈 일이 있어서

일도 쌓여있고

그렇겠네, 그게 좋겠네

일은 여자의 무대, 그렇지?

응 제대로 해

사짱 왔어?

벌써 가는거야?

갑자기네

실은 누군가가 기다리는거 아니야?

수건 바꿀까요?

여러가지로 고마웠어요

아니요, 별로, 전 한 게 없는데요

어머님은 저도 신경쓸테니까요

토쿠시마랑 도쿄는 금방이에요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할게요

네

무슨 일이 없어도 전화할게요

네

류상!

나 말이에요

못된 엄마에요

보잘것 없는 오기로 긴 시간동안

외동딸을 슬프게 했어요

이번에 사키코에게 추궁받았을 때는

온 몸이 움츠러들어서 아무 말도 못했어요

어머님께 못된 말을 해버렸다고

사키코상이 말했었어요

그래요?

걔도 완고해서는

한번 내뱉은 말은 어지간해서는 질려고 안해서

의외로 단순한게 솔직한 부분도 있어요

그런 부분은 나랑 안 닮아서 다행이네요

네?

타츠코상에게

당신과 헤어져서 곧바로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만나서 기뻤어요

신사로 가는 길은 평소의 산보코스이지만

당신과 걸으니 다른 세계처럼 보였습니다

나무가 늘어진 돌계단을 올라서

신사에서 당신과 무엇을 빌었던 걸까요?

다음번에 여유롭게 당신과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전화하겠습니다

전화신호음은 먼저 두번 울리겠습니다

K.S.

둘이서 있으면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당신이 보고싶어서

정말로 그것 뿐입니다

어서 내일이 오면 좋을텐데

저기요. 사진 좀 부탁드려요

재미있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사진이 나오면 보내드리겠습니다

사실은 직접 전해주고 싶지만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은 겨우 한 장뿐이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본 비잔(미산)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태어난 고향은 어땠습니까?

연락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어떻게 해도 시간이 나질 않습니다

당신은 잘 지냅니까?

목소리라도 들으면...

시신기증?

시신을 기증하는 것입니다

돌아가신 분이 자신의 몸을 의대에 제공하는 것입니다

해부실습이 없이는 의사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어머님은 그런 깊은 생각으로

의학을 이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뭐 도와드릴까요?

여기 처음이세요?

그럼 카드를 만들어야 하니까

여기에 기입해주세요

그리고 보험증도요

그럼 다음주에 봅시다

감사합니다

약 제대로 드시구요

매번 맘대로 그만두시니까요

문득 귀찮아져서요

조심할게요

부탁드릴게요

이런, 여러분 큰일이네요

무릎이 아플때마다 전부 그렇네요

사이가 좋으니까요

자, 나을 때도 모두 함께 부탁드릴게요

그러면 한명만 낫게되면 괜찮으려나

그거 제가 하게 해주세요

이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다음 환자 들어오세요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어요?

목이 좀...

전에 그랬던 적은 특별히 없고

알레르기는?

-코우노 사키코-

코우노라고 읽는 거죠?

네

어디 출신입니까?

토쿠시마입니다

-쇼와 47년 5월 9일-

야마시타상네 할머니 버스정류장까지 모셔드렸어요

아, 그래

가족은?

어머니가 계십니다

몸이 안좋아지셨습니다만

다행히 좋은 선생님이 봐주시고 계십니다

목은 별일 없네요, 그죠

약은 없어도 되겠죠

냉방으로 몸을 너무 차게하지 마세요

네

좀 있으면 '오도리'의 계절이네요

토쿠시마 말이에요

'오도리', 못 본지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괜찮으시면 놀러와 주세요

당신은 지금 유메코 다리에 있을까요?

저는 지금 도쿄에서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이고 싶었습니다

지금 가진 모든 걸 버려도

사실은 함께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와오도리'를 함께 보고 싶다는

그런 바람도 들어줄 수가 없습니다

타츠코, 미안합니다

이런 병원이라도 버릴 수가 없습니다

헌신적으로 지켜주고 있는 아내를

더이상 배신할 수 없습니다

엄마는요?

3층 집중치료실이요

여기요

엄마

바보

일일히 올 필요 없는데

상당하게 병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머님 굉장히 괴로우실거라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통증을 줄이는 것에 전념하는 것이 어떨까합니다

모르핀을 쓰겠습니다

부축받고 걸을게

부탁할게

오고 있어

돌아왔잖아

어서와

잘됐어

정말 잘됐어

무사생환했습니다

사키코

반딧불이야, 예쁘다

사짱은 착한 아이네

엄마는 화내는 것 뿐인걸요

사키코가 못된 아이라고

그런 거 아니야

엄마는 사짱을 정말 좋아해

무엇보다도 사짱이 소중해

그런 거 거짓말이야

거짓말 아닌데

잘 들어 사키코

언제나 건강하고 착한 아이가 되어서

엄마를 도와주길 바라

엄마의 곁에 있어주길 바라

응

약속한거다

무슨 일이야, 사키코

도쿄에서 아버지를 만났어

그래?

오지 않았겠지만

제대로 이야기하는 게 나을 뻔 했어

무리입니다

어머님 괜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언제 쓰러지셔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와오도리'같은 걸 보러가는 거

말도 안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겁니까?

데려가지 않는다면

엄마가 낫기라도 합니까?

안녕하세요

토쿠시마에서 보내드립니다

'아와오도리'

8월 12일에 열립니다

앞으로 열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보여드리는 영상은

객석설치를 위한 작업입니다

기쁘다~

다시 '오도리'를 보러 갈 수 있다는 게

저세상에서 보내는 좋은 선물이네

사키코

오른손 내봐

이거봐 딱 맞네

엄마

루비는 자신을 지켜준다니까

너한테 줄게

그래도 이거

나한테는 이제 너무 헐렁해서 안 맞아

축 늘어져서 골골대고 있으니까 말이야

누군가를 위해서~

타츠코상 재미있겠다~

선생님 여기!

안녕하세요

역시 예상대로

예뻐요

어때, 마짱?

류로 돌아왔지?

뭐라는 거야

누님은 언제든 강단있는 류라고

아, 오늘은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나도 이제 무뎌지나 보네

엄마

와 대단한 미인인데?

사키코

어엿한 숙녀가 되었구나

아 이거 어쩐다

나 오늘 주위에 다 꽃인데?

내심 걱정했는데 말이야

그래도 이렇게 돼서 다행이야

날씨 좋네~

진짜 잘됐어

나 연무 보는거 처음이야

나 뭔가 대단한 사치부리는 기분이야

아, 안녕하세요

엄마, 피곤하지 않아?

괜찮아?

응, 기분 좋아

그 반지는 말이야

응?

그 반지는

내가 예전에 네 아버지에게서 받은 거야

이야기를 듣고 돌아서서는

그 사람 고향에 갔다 돌아왔어

외톨이였어

괴롭고 괴로워서

그래도 네 울음소리를 들었을 때

활짝 하고 꽃이 피는 기분이 들었어

그래서, 네 이름을 사키코라고 지은거야

그때 난 결정했어

비잔(미산)을 그 사람이라 생각하고

너랑 둘이서 여기서 살아가자고

응

오늘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한여름의 정점

토쿠시마의 '아와오도리'

지금 개막합니다

맘껏 '아와오도리'를 즐기십시오

'아와오도리'는 400년 이상 내려온

조상들의 열정과 뜻을 이어받아

오늘까지 이어오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토쿠시마가 긍지를 가지는...

한가하면 가서 춰

어서 추자고~

멋있네~

여기 옮겨가나봐

이제 벌써 '오도리'의 계절이네요

'오도리' 못본지 30년이 넘었네요

괜찮으시면 놀러와 주세요

앉아있으려니 못 참겠네

그냥 춤춰버릴까

역시 잘한다니까

오늘 공부가 많이 되네

아, 나왔다

배우 요시노 사부로

어이~여기여기

류상?

역시 류상이구나

갑자기 가게를 닫아서 걱정했어요

네가 건강한것은 TV에서 봐서 알고 있어

지금은 어디 있어요?

너, 앞으로는 마짱 가게로 가

아키타 거리의 진베이 라는 가게야

어이, 뒤에서 기다려

네, 다음에 꼭

오도리꾼의 열기 관객의 흥분이

만나는 거리에서는

토쿠시마의 거리가 줄처럼 이어져서

오도리천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징이나 북의 뚜렷한 리듬에다

피리의 멜로디 아래에서

거리 전체가 춤추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아호우엔'가 춤추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와오도리에서 중요한

아호우엔입니다

여성의 오도리는 독특한 아름다운

살금살금 걷는 걸음걸이를 기본으로

역동적이면서도 화려하게 춤추고 있습니다

엄마,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왜?

잠깐 회사에 전화

금방 올테니까

괜찮으세요?

슬슬...

선생님

사키코는 좋은 애죠?

되도록 제가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테라사와 선생님

그 애 잘 부탁드려요

네

아, 드디어 총 오도리네

오늘밤 아와오도리의 하이라이트

본고장 토쿠시마가 자랑하는

유명한 33열로 된 총 오도리 입니다

말씀드린 총 오도리를

즐겁게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아버지

아버지!

엄마

선생님, 슬슬 돌아갈까요?

괜찮으세요?

네, 충분히 즐거웠어요

고마워요

사키코

응?

너 여름 별로 안 좋아했지?

왜?

초등학교때 여름방학 수영장체험에

동네 공원에서 놀았잖아?

다 알고 있었으니까

엄마

수업참관의 날에 혼자서 기모노 입었잖아

나 그게 싫었어

그래도 지금이라면 자랑할 수 있을 것 같아

저 사람이 우리 엄마 입니다, 라고

나 엄마가 정말 좋아요

2년후

몽초회 위령제 회장

테라사와 사키코 님(결혼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게 좋다길래

메세지 시트

지난번에 이야기 했었지?

시신기증자가 학생들에게 남기는 편지

어머님꺼야

-딸, 코우노 사키코가 나의 목숨(운명)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엄마가

아와오도리를 봐서 다행이야

엄마는 이별하고 싶었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나 이 거리와,

토쿠시마의 가장 눈부신 밤과

어머님 답다

정말로 이 곳을 사랑한 사람이었으니까

엄마의 곁에는 언제나 비산(미산)이 있었어

마츠시마 나나코(코우노 사키코 역)

오오사와 타카오(테라사와 다이스케 역)

미야모토 노부코(타츠코 류코 역)

감사합니다
chagumo@naver.com